역사이야기

근대 의학의 아버지, 지석영과 종두법 보급 이야기

with3769 2025. 9. 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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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의학의 아버지, 지석영과 종두법 보급 이야기

 

한국 근대 의학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지석영(池錫永, 1855~1935)입니다. 그는 서양 의학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도입한 선구자였으며, 특히 두창(마마, 천연두) 예방을 위한 종두법을 국내에 널리 보급한 의사였습니다. 당시 조선 사회에서 천연두는 ‘마마신’이라 불리며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지석영은 과학적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석영의 생애와 종두법 보급 과정, 그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근대 의학의 아버지, 지석영과 종두법 보급

 

1. 지석영의 생애와 학문적 배경

지석영은 1855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여 유학을 공부했으나, 점차 의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특히 조선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천연두로 목숨을 잃는 현실을 목격하며, 의학을 통해 백성을 구제하고자 결심했습니다. 당시 조선은 여전히 한의학 중심이었지만, 개항 이후 서양 의학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었고, 지석영은 이를 누구보다 먼저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일본에 유학하며 서양 의학과 위생학을 공부했고, 귀국 후 이를 조선 사회에 도입하는 데 힘썼습니다. 지석영의 학문적 배경은 단순히 치료에 그치지 않고, 예방의학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근대 의학자로서의 선구적 면모를 보여줍니다.

 

2. 두창(천연두)와 조선 사회의 고통

천연두는 오랜 세월 동안 조선 사회를 괴롭혀온 전염병이었습니다. ‘마마’라고 불리며 아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이었고, 살아남더라도 얼굴에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선의 민중은 이 질병을 단순한 병이 아니라 신의 노여움으로 여기며 두려워했습니다. 심지어 마마신을 달래기 위한 민속 신앙까지 생겨났습니다.

이처럼 의학적 대응이 전무했던 사회에서 천연두는 치사율이 높았고, 가정과 마을을 파괴하는 무서운 전염병이었습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석영은 서양의 종두법에 주목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조선 사회의 보건 혁신이라고 믿었습니다.

 

3. 종두법의 도입과 지석영의 노력

종두법은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18세기 말에 개발한 예방접종 방법으로, 우두(소의 두창)를 이용해 인체에 면역을 형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일본을 통해 이 방법을 접한 지석영은 귀국 후 이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시행했습니다.

그는 1876년 개항 직후부터 종두법을 도입했으며, 1879년에는 경기도 포천 등지에서 아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이후 1882년에는 《종두귀감》이라는 책을 저술해 종두법의 원리와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는 한국 최초의 근대 의학 교재로 평가받습니다. 지석영의 노력 덕분에 종두법은 점차 확산되었고, 천연두의 위협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4. 지석영과 근대 의학교육

지석영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종두법을 시행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후학을 양성하고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대한제국 시기 의학교 설립에 참여해 서양 의학을 교육했고, 후대 의사들을 양성했습니다.

그는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근대적인 보건 개념을 조선 사회에 뿌리내리려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질병 치료를 넘어서, 국가와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근대 의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지석영은 오늘날 ‘근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5. 종두법 보급의 역사적 의의

지석영의 종두법 보급은 단순한 의학적 혁신이 아니라, 조선 사회 전반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미신과 전통적 인식에 의존하던 사회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키려 했습니다. 그 결과 천연두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줄었고, 예방의학의 개념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석영의 활동은 단순히 의료 차원을 넘어, 조선이 근대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한국은 근대 보건의 기초를 다질 수 있었고, 오늘날 의학 발전의 밑거름이 마련되었습니다.

 

“지석영의 종두법 보급은 단순히 병을 막는 일이 아니라, 과학과 합리성으로 나아가는 길을 연 역사적 사건이었다.”

 

“근대 의학의 아버지 지석영, 그는 예방의학을 통해 백성을 지키고 조선을 근대 사회로 이끈 선구자였다.”

 

지석영과 종두법 보급 관련 역사적 사건 도표

연도 사건
1855년 지석영 출생
1876년 개항 이후 일본 유학, 종두법 학습
1879년 경기도 포천 등지에서 최초의 종두법 실시
1882년 《종두귀감》 저술, 한국 최초의 근대 의학 교재
1899년 대한제국 의학교 설립 참여, 서양 의학 교육 확산
1935년 지석영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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